과거전시
슬픈 나의 젊은 날
2023-03-10 – 2023-08-06- 전시부문
- 국내
- 작품수
- 74
- 전시장소
- 부산시립미술관 3층 대전시실
- 전시문의
- 051-740-4242
부산시립미술관은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진 작가의 실험정신과 독창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23 《슬픈 나의 젊은 날》전을 3월 10일(금)부터 8월 6일(일)까지 본관 3층 대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덕희, 오민욱, 조정환 3인의 작가가 회화, 미디어,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신작을 포함한 70 여점을 소개한다.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은 1999년 3월에 처음 시작한 부산시립미술관의 대표적인 정례전이다. 지역의 역량 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소개한다는 취지로 지난 20여년 동안 16회의 전시를 통해 약 70명의 작가를 배출했다. 이번 전시에 최종 선정된 3인의 작가는 미술관 학예연구사가 다양한 분야의 신진 작가를 추천한 후 내부 선정위원회의를 거쳐 엄선되었다. 선정된 작가는 모두 8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로 부산에서 태어나 활동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의 막다른 골목을 앞에 두고, 각자도생, 능력주의 담론 아래에서 빚투광풍과 버블붕괴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젊은 세대의 시각에는 불안과 우울이 감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문화예술계가 크게 위축된 상황은 젊은 작가의 작품에 크게 각인 되어 있다. 전시 제목 ‘슬픈 나의 젊은 날’은 1980년대 대학가에서 유행했던 낙서시를 엮은 시집 제목 『슬픈 우리 젊은 날』을 고쳐 썼다. 『슬픈 우리 젊은 날』은 당시 배창호 감독의 청춘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의 패러디로 군사정권의 악습이 남아 있는 시대를 기쁨으로 왜곡한다는 비판에서 비롯되었다. 이 전시는 ‘우리’를 다시 ‘나의’로 바꿔쓰며 슬픔을 공유할 수도 없는 오늘날의 현실을 직시하고자 한다.
참여 작가는 모두 자기 성찰적이면서도 붕괴되고 있는 세계에 대해 새로이 인식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덕희는 비인간을 경유해 위태로운 삶을 성찰하고, 오민욱은 역사를 주관적으로 몽타주해 세계와 나 사이의 관계를 재정립하며, 조정환은 오래된 미래주의적 상상력을 극단적으로 가속해본다. 전시는 △가속 △에너지 흐름 △인상 총 3부로 구성했다. ‘가속’은 한계속도 이후의 세계, ‘에너지 흐름’은 세계에 가닿기 위한 존재론적 전환, ‘인상’은 역사 이후를 파악하는 태도를 다룬다. 3인의 작가는 이 주제에 따로, 또 같이 참여하고 있다.
전시와 함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오민욱의 장편영화를 미술관 지하 1층 강당에서 4월부터 주말 스크리닝하며, 5월 말부터는 작가별 아티스트 토크도 진행한다. 6월 중 청년 예술가와 지역예술 실천의 문제를 주제로 심포지엄도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는 3인의 작가의 젊고 새로운 시각을 통해 부산 예술계의 새로운 얼굴뿐만 아니라 오늘날 청년 세대의 고민까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