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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정보

작가명
박윤성
작품명
진하풍경
제작년도
1976년
재료
캔버스에 유채
규격
27×40cm
부문
회화
관리번호
99회-330

작품설명

박윤성(朴倫性, Park Yunseong, 1951- )은 경상남도 진주 출생으로, 부산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김종식(金鍾植, 1918-1988)에게 사사했다. 1963년에 창립한 부산의 ‘길’ 동인에 참여했으며, 1975년 부산에서 첫 개인전(공간화랑, 부산)을 개최한 이후로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2019년에는 제15회 송혜수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윤성은 작업 초기부터 꾸준하게 부산의 풍경과 삶의 현장을 중점적으로 그려왔으며, 붉은색 필획을 구사하여 생동하는 풍광을 화폭에 담는 특유의 기법으로 부산항, 낙동강, 다대포, 영도 등의 모습을 기록했다. 그가 붉은 색조를 사용한 것은 목가구 장인의 집안에서 태어나 옻칠하는 장면을 보고 자란 영향으로, 자신의 정체성과도 같은 붉은 선으로 대상을 형상화하여 주관적 심상을 담아내는 기법이 특징이다. 1997년 백두산 방문을 계기로 그리기 시작한 백두산을 비롯하여 금강산, 태백, 독도, 울릉도, 제주도 등 전국 방방곡곡의 산천을 작품에 담기도 했다. 2010년대부터는 빗살무늬 기법과 민화적인 표현으로 하늘과 땅을 담아내는 작업을 통해서 새로운 풍경화를 시도하는 실험을 선보였다. 2014년에 개최한 《박윤성 화백의 부산》(문화공간 수이재, 부산) 전시에서는 40여 년 동안 변화하는 부산의 다채로운 모습을 기록한 박윤성의 작품세계를 망라하기도 했다. 이처럼 부산에 살며, 부산에 관해 꾸준히 기록하고, 부산을 그리는 부산화가 박윤성의 작업을 통해 다채로운 부산의 역사와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다.

<진하풍경>(1976)은 울산에 위치한 진하(鎭下) 지역을 그린 그림으로, 육지에 인접한 동해 바닷가와 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명선도(名仙島)를 한 화면에 담았다. 박윤성 특유의 붉은 색조와 초록색을 중심으로 칠해졌으며, 짙은 선으로 단순하게 구획된 외곽선의 처리와 도식화되고 기호화된 형상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 그림에는 주관적인 색채의 사용, 간소화된 외양에도 불구하고 실경에 관한 사실적인 묘사가 반영되어 있다. 해안선에서 섬까지 바닷길처럼 직선의 연결로 표현한 것은 진하해수욕장에서 명선도까지 매년 음력 3월과 4월 사이에 바닷물이 빠지고 모랫바닥이 드러나면서 길이 열리는 시기의 풍경을 나타내는 듯하다. 또한 명선도에서 자라고 있는 해송(海松) 군락의 특징을 단순하지만 명확하게 표현했다. 작가의 주관적 해석을 거쳤으나 실제 자연의 풍광을 담아, 소박한 바다마을의 정경을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