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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정보

작가명
김원명
작품명
풍경
제작년도
1960년대
재료
캔버스에 유채
규격
32×44cm
부문
회화
관리번호
09회-1809

작품설명

김원명(金原明, Kim Wonmyeong, 1924-1994)은 재일조선인으로 일본에서 출생했다. 1942년 일본 데이고쿠미술학교(帝國美術學校)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해방을 맞아 귀국하면서 부산에 정착했다. 1946년 부산미술협회의 창립전이라 할 수 있는 《3·1절 경축 미술전》에 참여했고, 1948년 민중일보사 지원으로 개최된 《제1회 부산미술전람회》에 초대출품하며 부산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전쟁 이후인 1956년부터는 남성여자고등학교와 대동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며, 1960년에 부산미술협회의 《3·1절 기념전》과 《광복절 경축 미전》에 참여했다. 1971년부터 부산지역에 있던 중진 화가들의 모임인 ‘후기전(后期展)’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1974년과 1976년에 개인전을 개최했다. 1977년 《제3회 부산미술대전》부터는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정년퇴임을 즈음한 1990년 뇌졸중으로 쓰러졌으나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작품을 제작했고, 1994년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김원명은 부산의 풍경을 주로 그렸다. 주변의 풍경을 통해 자신이 느끼는 감성을 표현한 그의 풍경화는 크게 두 가지의 형식적 특징을 보인다. 첫 번째는 외곽선 없이 대상의 형태를 색의 덩어리로 차분하고 깔끔하게 묘사한 것이며, 두 번째는 감성에 따라 화면에 여러 색을 펼쳐두고 대상의 형태를 짙은 윤곽선으로 마무리하는 방법이다. 김원명의 풍경은 거의 두 번째 형식을 띄고 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채와 윤곽선이 더욱 묵직하고 투박해진다. 이 외에 김원명 풍경화의 표현상 특징으로는 인물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과 포물선의 형태를 띠는 하늘을 들 수 있다. 하늘의 색은 김원명의 감성을 대변하는 색감으로 원산과 멀어짐에 따라 점차 어두워지는 색감의 변화를 보인다. 더욱이 인물과 그들의 서사가 없는 풍경은 김원명의 감성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풍경>(1960년경)은 낮은 산 아래 자리 잡은 바닷가 마을의 밤 풍경을 그리고 있다. 단색조로 표현된 산·하늘과 달리 인가는 여러 가지 색으로 표현되어 마치 인간세계의 복잡다단한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표면의 울퉁불퉁한 질감과 덧칠한 붓질의 흔적 아래로 드러나는 바탕색으로 인해 색채는 더욱 다양하게 느껴진다. 이 작품 역시 짙은 윤곽선으로 대상의 형태를 정리했는데, 인가에 집중된 윤곽선 때문에 마을과 뒷산 사이의 공간감이 형성된다. 그리고 산 위로 대지를 감싸고 있는 듯 호선을 이루는 하늘은 김원명 풍경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