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마투스 시리즈는 2007년 25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를 시작으로 2008년 스위스 바젤의 자연사박물관, 2015년 모스크바 폴리테크닉 뮤지엄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 및 갤러리에서 전시되었다. 이 시리즈는 만화 캐릭터들이 마치 고고학적 발굴을 통하여 발굴된 화석처럼 사뭇 진지한 태도로 전시된다. 하나하나 작가의 손으로 만들어 낸 골격으로 완성된 캐릭터들은 만화 속 일부의 장면을 재연하는 듯한 포즈를 하고 있다. 벅스버니, 구피, 도널드덕, 톰과 제리 등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조각으로 구현하기 위하여 실제 모델이었던 동물 즉, 토끼, 개, 오리, 고양이와 쥐 등을 생물학, 해부학적으로 탐구하여 만화 캐릭터와 실제 동물들의 골격의 차이점을 보완하여 작품을 완성하였다. 진화론적 가계도까지 지닌 이들 작품은 고고학자와 과학자, 에술가의 입장을 동시에 취하는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만화 캐릭터가 가진 유머와 박물관의 유물이 가진 진지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아니마투스 시리즈를 완성하기 위한 작가의 노력은 랩(Lab)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는데, 여기에는 이 시리즈가 나오기까지의 각종 연구자료, 서적, 드로잉들, 제작 중인 조각 작품 등 학자의 연구데스크와 실험실을 방불케 하는 이형구 작가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